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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봄 통권 제 46권 1호
중국의 조선족 동포들에게 성경을 … 서원석

우리 동포들의 현황

중국의 조선족 동포의 숫자는 1990년 중국 정부의 통계에 의하면 192만 명으로 집계되어 있다. 이 숫자는 중국 내의 56개 소수민족 가운데 17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조선족 인구의 평균 성장률은 연 1.5%로 전체 중국의 평균 성장률 1.8%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며, 이 성장률로 계산해보면 현재는 220만이 상회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전체 조선족 인구 가운데 43%가 연변조선족자치주에 살고 있으며 이 조선족 인구는 연변 전체 인구(한족까지 포함한)의 40%에 해당된다. 즉 연변에 사는 사람 10명 중 4명은 조선족인 것이다. 연변자치주에서는 용정과 연길에 각각 20만 명의 조선족들이 살고 있으며 우리 한민족의 문화와 전통을 잘 지켜나가고 있는 조선족 사회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개방과 함께...

1980년대 말부터 찾아온 중국의 개방물결과 함께 중국에 기독교 운동이 서서히 움트기 시작하였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UBS)에서는 중국에 성경을 공급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국내법을 이유로하여 외국으로부터의 성경의 반입을 완강하게 거부하였다. UBS에서는 중국기독교협희(CCC)와 끈질긴 협의 끝에 중국 정부가 대지를 마련하고 UBS가 건물과 시설을 부담하여 인쇄소를 세우기로 합의하였다. 그것이 남경에 있는 애덕인쇄소(Amity Printing Press)이다.

 이 인쇄소는 애덕기금회(Amity Foundation)의 소속으로 되어 있고 성경과 찬송 그리고 기독교 서적을 제작하고 있으며 점자성경도 제작하고 있다. 이 인쇄소에서 성경 제작에 필요한 종이, 잉크 등 모든 원자재를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부담하고 있다. 따라서 이 곳에서 제작한 성경의 가격은 인건비와 운송비 정도의 대금을 소비자가 부담하므로써 보급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애덕인쇄소에서 1987년 12월, 첫 성경을 출간한 이래 1999년 3월까지 총 2천만 권의 성경전서를 제작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 인쇄소에서 중국 전체 56개의 소수민족의 언어 중, 성경을 제작하는 언어는 한글밖에 없다. 이 또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의 기독교 운동

중국에서의 기독교 운동은 3자(自治, 自養, 自傳)원칙에 따라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지상에 나타난 기독교 교회는 모두 중국 정부의 허락 하에 있으며 3자 원칙에 충실하게 따르는 교회뿐이다. 이 3자 가운데 자전(自傳)은 스스로 전도된다는 뜻이다. 곧, 전도활동을 허락하지 않으며 스스로 교회에 나오게 되어야 하고 스스로 기독교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18세 이하의 청소년에게는 부모라할지라도 교회에 나오도록 권유해서는 안되며 교회에 나오는 것조차도 허락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은밀하게 전도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어 교회에 나오는 교인의 수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남경에서의 2천만 권 성경 출간 기념만찬에 참석한 중국 정부의 한 종교 담당 간부는 중국의 기독교 인구가 2천만 명이라고 하면서 이제 2천만 권의 성경을 찍었으니 더 이상 애덕인쇄소에서 성경을 찍을 필요가 없다는 식의 암시를 표하는 인사말을 하였다. 그러나 중국 사정에 능통한 인사의 말을 빌리면 적어도 8천 만명에서 1억 명에 이르는 기독교인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을 한다.

 한글 성경의 보급

1987년, 중국 동북 3성에 있는 우리 조선족 동포들은 교회의 집회가 허락되면서 한글 성경이 필요하게 되어, 우리 성서공회에 한글 성경을 제작할 수 있도록 판권을 허락해 달라는 요청을 하였다. 우리 성서공회에서는 기쁜 마음으로 성경 제작을 허락하여 그들이 1만 권의 개역한글판 성경을 제작하여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 해 1987년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약인 「예수셩교젼셔」가 심양에서 출간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었다. 문화혁명으로 교회에서 예배가 사라진 후 처음으로, 그것도 첫 한글 성경이 출간된 심양에서 최초의 신약이 출간된지 100주년이 되는 해에 한글 성경이 제작된 것이다.

 그후에 급격하게 늘어나는 조선족 교회의 교인들로 인하여 한글 성경이 대량으로 필요하게 되었다. 남경의 애덕인쇄소에서 1989년에 2만 권, 1990년에 7만 권, 그리고 1996년에 10만 권의 한글 성경을 제작할 수 있도록 용지 등 모든 재료를 우리 성서공회에서 공급하였다. 1996년에 제작한 10만 권의 성경이 모두 보급 완료되어 다시 성경 제작을 서둘러야 할 때이다.

 연변 자치주의 중심지인 연길에는 연길교회(유두봉 목사 시무)가 우뚝 서 있다. 북한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세워진 이 교회는 중국대륙에서 가장 큰 규모인 3천 석을 갖춘 교회이다. 이 교회를 건축하는 데에는 한국의 많은 교회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4천여 명의 성도들이 출석하고 있으며 매주 50-70명의 새신자가 몰려오고 있는 형편이다. 중국에서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공산당원이 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즉 사회적인 신분에 있어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조선족교회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은 성도들의 신앙을 바로 세우는 체계적인 교육의 문제이다. 더욱이 늘어나는 새신자에 대한 교육은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이 새신자에게 있어서 기독교를 알게 하는 최선책은 성경책을 그들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새로 오는 새신자에게 기독교를 소개할 만한 것이 성경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선교 방향은... 

중국에는 상당수의 우리나라 선교사들이 신분을 숨기고 활동하고 있다. 비공식적인 통계에 의하면 교단 파송이 220여 명, 선교단체 파송이 320여 명,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간 선교사가 200~300명  정도 된다. 중국  전체의 선교사 700~800명  중 400~500명은 연변 조선족 자치구를 중심으로 길림성에 있고 150명은 요녕성, 150명 정도는 북경과 천진에서 활동 중에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중국의 한족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펴고 있다. 선교사들의 신분은 중국 공안 당국에 거의 노출되어 있고 두드러지게 활동이 나타나지 않는 한 묵인된 상황 가운데서 일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인 선교사들은 언제 발각되어 출국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속에서 항상 긴장한 가운데 활동하고 있다. 우선 말이 통하지 않고 문화와 생활습관이 다른 문화권에서의 선교가 어려운데다 이러한 결정적인 제약이 따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성서 반포 대상은 우선 조선족 동포이다. 200만 동포들에게 삶의 희망을 가지게 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구원의 확신 속에서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들이 복음화되었을 때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두 가지 엄청난 소득이 있다. 그 첫째는 북한에 대한 복음 전파이다. 북한에 친척을 두고 있는 조선족들은 북한을 비교적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데 이들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중국 남경에서 제작한 한글 성경이 북한으로 몰래 반입되고 있는 것을 보아도 그 가능성은 얼마든지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 남경에서 제작된 성경이 북한에서 발각되더라도 중국에서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압수만 하고 입수 경위를 크게 문제삼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로 중국 대륙에 대한 복음전파이다. 선교사에 의한 전도활동은 법으로 엄격히 제한 받고 있지만 평신도에 의한 전도는 쉽게 감지되지 않아서 거의 자유롭게 전도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파송된 선교사는 말과 글이 자유롭지 못하고 생활습관이 익숙하지 못해 그 신분이 드러나기 때문에 중국의 한족을 상대로 한 선교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조선족 동포들은 한족들과 함께 오랫동안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더 없이 좋은 선교의 일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조선족 동포들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중국 대륙의 전도를 위하여 조선족을 예비하셨다고 믿는다. 국내에서도 조선족 선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국내에 있는 조선족들이 복음화되어 중국으로 되돌아갔을 때에 엄청난 수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우선은 중국 동북 3성에 살고 있는 200만 우리 동포들에게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 주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성경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되고 참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할 때에 중국 대륙의 복음 전파도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으로 믿는다.  중국 대륙의 복음화를 기원하는 믿음으로 중국 조선족 동포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에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기도해 주시고 헌금으로 협력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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