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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가의 복음서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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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장

고기잡이 기적;첫번째로 부르신 제자들(마태오 4:18-22; 마르코 1:16-20; 요한 1:35-42)

1    하루는 많은 사람들이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는 예수를 에워싸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2    그 때 예수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둔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 그물을 씻고 있었다.
3    그 중 하나는 시몬의 배였는데 예수께서는 그 배에 올라 시몬에게 배를 땅에서 조금 떼어 놓게 하신 다음 배에 앉아 군중을 가르치셨다.
4    예수께서는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쳐 고기를 잡아라" 하셨다.
5    시몬은 "선생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못 잡았읍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물을 치겠읍니다" 하고 대답한 뒤
6    그대로 하였더니 과연 엄청나게 많은 고기가 걸려 들어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 되었다.
7    그들은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같이 고기를 끌어 올려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두 배에 가득히 채웠다.
8    이것을 본 시몬 베드로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9    베드로는 너무나 많은 고기가 잡힌 것을 보고 겁을 집어 먹었던 것이다. 그의 동료들과
10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요한도 똑같이 놀랐는데 그들은 다 시몬의 동업자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시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이제부터 사람들을 낚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시자
11    그들은 배를 끌어다 호숫가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 갔다.


나병환자를 고치신 예수(마태오 8:1-4; 마르코 1:40-45)

12    예수께서 어느 동네에 계실 때에 온 몸이 나병으로 문드러진 사람 하나가 나타났다. 그는 예수를 보자 땅에 엎드려 간청하며 "주님, 주님께서는 하시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이 고쳐 주실 수 있으십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13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그렇게 해 주마. 깨끗하게 되어라" 하시자 곧 그의 나병이 깨끗이 나았다.
14    예수께서는 "아무에게도 이 일을 말하지 말고 다만 사제에게 가서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한 대로 예물을 드려 네 몸이 깨끗해진 것을 사람들에게 증명하여라" 하고 이르셨다.
15    그러나 예수의 소문은 더욱 더 널리 퍼져서 예수의 말씀을 듣거나 병을 고치려고 사람들이 사방에서 떼지어 왔다.
16    그러나 예수께서는 때때로 한적한 곳으로 물러 가셔서 기도를 드리셨다.


중풍병자를 고치신 예수(마태오 9:1-8; 마르코 2:1-12)

17    하루는 예수께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거기에 갈릴래아유다의 여러 마을과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앉아 있었다.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능력으로 병자들을 고쳐 주기도 하셨는데
18    그 때 사람들이 중풍들린 사람을 침상에 눕혀 가지고 와서 예수 앞에 데리고 가려 하였으나
19    사람들이 많아서 병자를 안으로 데리고 들어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지붕으로 올라 가 기와를 벗겨 구멍을 내고 병자를 요에 눕힌 채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있는 예수 앞에 내려 보냈다.
20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씀하셨다.
21    이 말을 들은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저 사람이 누구인데 저런 말을 하여 하느님을 모독하는가? 하느님 말고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하고 수군거리기 시작하였다.
22    예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알아 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느냐?
23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것과 어느 편이 더 쉽겠느냐?
24    이제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사람의 아들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 그리고 나서 중풍병자에게 "내가 말하는 대로 하여라. 일어나 요를 걷어 들고 집으로 돌아가라" 하셨다.
25    그러자 병자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벌떡 일어나 깔고 누웠던 요를 걷어 들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 갔다.
26    사람들은 모두 놀라 하느님을 찬양하면서도 마음은 두려움에 싸여 "우리는 오늘 참으로 신기한 일을 보았다" 하고 말하였다.


레위를 부르심(마태오 9:9-13; 마르코 2:13-17)

27    이 일이 있은 뒤 예수께서 그 곳을 떠나 길을 가시다가 레위라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 오너라" 하셨다.
28    그러자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 나섰다.
29    레위는 자기 집에서 큰 잔치를 베풀고 예수를 모셨는데 그 자리에는 많은 세리들과 그밖에 여러 사람이 함께 앉아 있었다.
30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그들의 율법학자들은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예수의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당신들은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는 것입니까?" 하고 트집을 잡았다.
31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렇게 대답하셨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32    나는 의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들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단식에 대한 질문(마태오 9:14-17; 마르코 2:18-22)

33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이 "요한의 제자들은 물론이요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제자들까지도 자주 단식하며 기도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합니까?" 하며 따지자
34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잔칫집에 온 신랑의 친구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도 그들을 단식하게 할 수 있겠느냐?
35    이제 때가 오면 신랑을 빼앗길 것이니 그 때에는 그들도 단식을 할 것이다."
36    그리고 예수께서는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새 옷에서 조각을 찢어 내어 헌 옷을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새 옷을 못쓰게 만들뿐만 아니라 새 옷 조각이 헌 옷에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다.
37    그리고 새 술을 헌 가죽부대에 담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릴 것이니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는 못쓰게 된다.
38    그러므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
39    또 묵은 포도주를 마셔 본 사람은 '묵은 것이 더 좋다' 고 하면서 새 것을 마시려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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