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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가의 복음서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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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 장

안식일의 주인(마태오 12:1-8; 마르코 2:23-28)

1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 가시게 되었다. 그 때에 제자들이 밀이삭을 잘라서 손으로 비벼 먹었다.
2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 몇몇이 "당신들은 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것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3    예수께서는 이렇게 물으셨다. "너희는 다윗의 일행이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4    다윗은 하느님의 집에 들어 가 사제들밖에 먹을 수 없는 제단의 빵을 먹고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5    그리고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바로 안식일의 주인이다."


오그라든 손을 펴 주신 예수(마태오 12:9-14; 마르코 3:1-6)

6    또 다른 안식일에 예수께서 회당에 들어 가 가르치고 계셨는데 거기에 마침 오른손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7    한편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시기만 하면 그를 고발하려고 지켜 보고 있었다.
8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속셈을 아시고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 서라" 하셨다. 그가 일어나 가운데로 나서자
9    예수께서 그들에게 "너희에게 한 가지 물어 보겠다. 율법에 어떻게 하라고 하였느냐? 안식일에 착한 일을 하라고 하였느냐? 악한 일을 하라고 하였느냐? 사람을 살리라고 하였느냐? 죽이라고 하였느냐?"
10    이렇게 물으시며 그들을 모두 둘러 보시고 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손을 펴라" 하셨다. 그가 손을 펴자 그 손이 이전처럼 성하게 되었다.
11    그들은 잔뜩 화가 나서 예수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서로 의논하였다.


열 두 사도(마태오 10:1-4; 마르코 3:13-19)

12    그 무렵에 예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에 들어 가 밤을 새우시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13    날이 밝자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그 중에서 열 둘을 뽑아 사도로 삼으셨다.
14    열 두 사도는 베드로라는 이름을 주신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 야고보요한, 필립보바르톨로메오,
15    마태오토마,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혁명당원 시몬,
16    야고보의 아들 유다, 그리고 후에 배반자가 된 가리옷 사람 유다이다.


밀어닥치는 군중(마태오 4:23-25)

17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 와 평지에 이르러 보니 거기에 많은 제자들과 함께 유다 각 지방과 예루살렘과 해안 지방인 띠로시돈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18    그들은 예수의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 중에는 더러운 악령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예수께서는 그들도 고쳐 주셨다.
19    이렇게 예수에게서 기적의 힘이 나와 누구든지 다 낫는 것을 보고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 예수를 만지려고 하였다.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마태오 5:1-12)

20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하느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21    지금 굶주린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배부르게 될 것이다. 지금 우는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웃게 될 것이다.
22    사람의 아들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고 내어 쫓기고 욕을 먹고 누명을 쓰면 너희는 행복하다.
23    그럴 때에 너희는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24    그러나 부요한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는 이미 받을 위로를 다 받았다.
25    지금 배불리 먹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굶주릴 날이 올 것이다. 지금 웃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슬퍼하며 울 날이 올 것이다.
26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원수를 사랑하라;보복하지 말라(마태오 5:38-48, 7:12 상반)

27    "그러나 이제 내 말을 듣는 사람들아, 잘 들어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잘해 주고
28    너희를 저주하는 사람들을 축복해 주어라. 그리고 너희를 학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어라.
29    누가 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 주고 누가 겉옷을 빼앗거든 속옷마저 내어 주어라.
30    달라는 사람에게는 주고 빼앗는 사람에게는 되받으려고 하지 말라.
31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어라.
32    너희가 만일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한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겠느냐?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한다.
33    너희가 만일 자기한테 잘해 주는 사람에게만 잘해 준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겠느냐? 죄인들도 그만큼은 한다.
34    너희가 만일 되받을 가망이 있는 사람에게만 꾸어 준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겠느냐? 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것을 알면 서로 꾸어 준다.
35    그러나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남에게 좋은 일을 해 주어라. 그리고 되받을 생각을 말고 꾸어 주어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며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 그분은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다.
36    그러니 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비판하지 말라(마태오 7:1-5)

37    "남을 비판하지 말라. 그러면 너희도 비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말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를 받을 것이다.
38    남에게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말에다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후하게 담아서 너희에게 안겨 주실 것이다. 너희가 남에게 되어 주는 분량만큼 너희도 받을 것이다."
39    예수께서는 또 이렇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소경이 어떻게 소경의 길잡이가 될 수 있겠느냐? 그러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40    제자가 스승보다 더 높을 수는 없다. 제자는 다 배우고 나도 스승 만큼밖에는 되지 못한다.
41    너는 형제의 눈 속에 든 티는 보면서도 어째서 제 눈 속에 들어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42    제 눈 속에 있는 들보도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더러 '네 눈의 티를 빼내 주겠다' 고 하겠느냐? 이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눈이 잘 보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꺼낼 수 있다."


열매를 보고 나무를 안다(마태오 7:16-20, 12:33-35)

43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44    어떤 나무든지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알 수 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딸 수 없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딸 수 없다.
45    선한 사람은 선한 마음의 창고에서 선한 것을 내 놓고 악한 사람은 그 악한 창고에서 악한 것을 내 놓는다. 마음 속에 가득 찬 것이 입 밖으로 나오게 마련이다."


말씀을 듣고 실행하라(마태오 7:24-27)

46    "너희는 나에게 주님, 주님, 하면서 어찌하여 내 말을 실행하지 않느냐?
47    나에게 와서 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가르쳐 주겠다.
48    그 사람은 땅을 깊이 파고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서 큰 물이 집으로 들이치더라도 그 집은 튼튼하게 지었기 때문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49    그러나 내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기초 없이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큰 물이 들이치면 그 집은 곧 무너져 여지없이 파괴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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