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경전은 「구약전서」와 「신약전서」입니다. 이것을 합해서 「성경전서」라고 합니다. 본래 「구약전서」는 「율법서와 예언서와 성문서」라고 하는 이름을 가진 유대교의 경전이었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신약전서」 만이 기독교의 고유한 경전입니다. 구약전서는 서로 다른 두 종교가 공유하고 있는 경전입니다. 기독교인이 된 유대인들이 유대교를 떠날 때 그들은 유대교의 전통을 다 버리고 떠납니다. 그런데 단 하나 그들이 읽던 성서 곧 「율법서와 예언서와 성문서」를 가지고 떠납니다. 그것을 그들은 “책” 혹은 “성서”라고 불렀습니다.그런데, 그들에게는 또 다른 중요한 문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언행록과 사도들의 행적을 적은 기록과 사도들이 교회에 보낸 편지들과 계시록 책 한 권이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신약」이라고 부르는 책이었습니다. 초기 교회는 이 두 경전에다가 “이름”을 붙여야 했습니다. 먼저 자기들만의 고유한 경전에 무슨 이름을 붙일 것인가를 심사숙고했습니다. 드디어 그들은 자신들의 자기이해에 걸맞는 이름을 발견하였습니다. 기독교의 발생과 함께 새로운 신앙공동체는 자신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역사적 이스라엘과 구별하여 자신들을 새 이스라엘, 하나님과 새로운 계약 관계를 맺은 백성이라고 이해하였습니다. 이것은 기독교에서 나온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이미 유대교 안에 있던 사상이었습니다. 예레미야서 31:31-34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31 "그 때가 오면, 내가 이스라엘 가문과 유다 가문과 새 언약[신약(新約)]을 세우겠다. 나 주의 말이다. 32 이것은 내가 그들의 조상의 손을 붙잡고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나오던 때에 세운 언약과는 다른 것이다. 내가 그들의 남편이 되었어도, 그들은 나의 언약을 깨뜨려 버렸다. 나 주의 말이다. 33 그러나 그 시절이 지난 뒤에, 내가 이스라엘 가문과 언약을 세울 것이니, 나는 나의 율법을 그들의 가슴 속에 넣어 주며, 그들의 마음 판에 새겨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34 그 때에는 이웃이나 동포끼리 서로 ........너는 주를 알아라.......... 하지 않을 것이니, 이것은 작은 사람으로부터 큰 사람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모두 나를 알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다시는 기억하지 않겠다. 나 주의 말이다."
(「표준새번역 개정판」 렘 31:31-34)
참 이스라엘, 즉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은 역사적 이스라엘이 아니라, 그리고 육체적인 아브라함의 후손이 아니라, 하나님과 새로운 계약을 맺은 사람들로 새롭게 구성되는 하나님의 백성이 출현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형성된 새 이스라엘이 바로 기독교이고 기독교인들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새 계약 백성이라는 자기 이해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초창기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을 “새 언약/계약 백성”이라고 이해하였고, 자신들의 경전을 「새 언약/계약」 곧 「신약(新約)」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연히 그들이 유대교에서 가지고 나왔던 「율법서와 예언서와 성문서」는 「옛 언약/계약」 곧 「구약(舊約)」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구약은 유대교에서와 마찬가지로 39권의 낱권이 합쳐진 것을, 그리고 신약은 27 낱권으로 경전의 범위를 한정하여 경전으로 고백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두 권을 합쳐서 「성경전서」라고 하기에 이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