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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한문 혹은 선한문이 언문일치(言文一致)가 안 되는 번역이었던데 반하여, 간이국한문 번역은 언문일치의 번역인 한글 전용 번역「개역」본문을 기초로 하여, 한자어에서 유래한 말은 한자로 적고, 외래어와 고유어는 한글로 적는다. 다음의 1958년 간이국한문 본문에서 한자를 한글로 고쳐 적으면 그대로 한글전용「개역」과 같은 본문이 된다.
心靈이 가난한 者는 福이 있나니 天國이 저희 것임이요 哀痛하는 者는 福이 있나니 저희가 慰勞를 받을 것임이요 溫柔한 者는 福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基業으로 받을 것임이요 六義에 주리고 목마른 者는 福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 矜恤히 여기는 者는 福이 있나니 저희가 矜恤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八마음이 淸潔한 者는 福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和平케 하는 者는 福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義를 爲하여 逼迫을 받은 者는 福이 있나니 天國이 저희 것임이라 (마 5:3-10)


「貫珠聖經全書簡易國漢文(관주 성경전서 간이국한문)」(2006)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한자로 적을 수 있는 말은 모두 한자로 적었다.
종결어미 ‘하시니라’ ‘하시더라’ ‘된지라’ ‘이러라’ 등이 없어졌다. ‘가라사대’ ‘發明하다’ ‘發行하다’ ‘不平하다’와 같은 고어가 사라졌다.

2) 문제가 없는 한 「개역간이국한문」(1964년)의 한자를 따랐다.
‘참담(慘憺/慘澹)’(삿 11:35): 국어사전에 두 한자가 함께 올라 있다. 「개역간이국한문」에서는 ‘慘澹’을 썼다. 「개역개정간이국한문」에서도 ‘慘澹’을 따랐다.
‘탄식(嘆息/歎息)’(막 7:34): 둘 다 가능한 표현이므로, 「개역간이국한문」을 따라 ‘嘆息’으로 적는다.
‘배반(背反/背叛)’(창 14:4): 둘 다 쓸 수 있으나, 「개역간이국한문」을 따라 ‘背叛’을 썼다.

3) ‘국립국어연구소’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올림말로 사용한 한자를 따랐다.
‘훼방(毁謗)’(사 37:23): 「개역간이국한문」의 은 「표준국어대사전」의 표기를 따라 ‘毁謗’을 썼다. 와 ‘毁’는 같은 글자이다.

4) 「개역간이국한문」의 한자 표기가 틀렸던 것은 이번 「개역개정간이국한문」 판에서 바로잡았다.
‘제금’(대상 15:16): 「개역간이국한문」에서 ‘提琴’으로 한자로 잘못 적은 ‘제금’은 바로잡아서 한글로 ‘제금’으로 적었다.
'전갈'(계 9:10): 개역의 한자는 전갈(全蝎)이었지만, 자가 ‘전갈 갈’ 자이다. 전갈로 바로잡았다.

5) 「개역간이국한문」의 한자가 속자(俗字)인 경우에, 정자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 등.
(마 15:30): 속자 ‘障碍’를 쓰지 않고, 표준국어대사전을 따라 정자인 로 적는다.

6) 「표준국어대사전」이 속자를 표준 표기로 삼은 경우에는 이를 따랐다.
‘희롱(戱弄)’(마 27:31): ‘희롱(戱弄)’의 ‘戱’자는 의 속자이다.

7)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두 가지 이상의 한자어를 올릴 때에는 앞에 올리는 말을 우위에 두었으므로, 사전에서 앞에 올린 올림말을 따랐다.
‘진주(眞珠/珍珠)’(마 13:46): ‘眞珠’로 적었다.

8) 비슷한 말이거나 동음이의어의 경우에 맥락에 따라 구분할 필요가 있는 말은 구분하여 적었다.
‘장대(長大)하다’(민 13:32; 사 10:33): 길이를 나타내는 말로 쓴다.
‘장대(壯大)하다’: 본문의 내용에 따라서 ‘장대(壯大)하다’로 적었다.

9) 한글로 적을 때 사이시옷이 붙는 한자어는 한자로 적었다.
‘庫間(곳간)’, ‘灰돌(횟돌)’, ‘詛呪거리(저줏거리)’ 등.

10) 한자어와 고유어의 결합어는 「표준국어대사전」의 표기를 따랐다.
‘雙둥이’(창 25:24): ‘雙童이’로 적지 않는다.
‘洞네’(눅 2:39): ‘洞里’로 적지 않는다.

11) 시대의 흐름에 따른 의미의 변화를 표기에 반영하였다.
‘사냥꾼’을 뜻하는 말로는, 「개역간이국한문」에서 사용했던 ‘포수(捕手)’를 쓰지 않고, 「표준국어대사전」을 따라 ‘포수(砲手)’를 썼다.

12) 원래 우리말이면서 한자어로 취음하여 적었던 말들은 우리말로 적었다.
‘억지로’(창 31:31): ‘臆志로’와 같이 한자어로 취음하여 쓰지 않는다.
‘대접’(출 25:29): 으로 한자어로 취음하여 쓰지 않는다.
‘답답함’(눅 12:50): ‘沓沓함’을 쓰지 않는다.
‘장가’(눅 14:20): 순 우리말이므로, ‘丈家’로 적지 않는다.

13) 한자어에서 온 말이라도 완전히 우리말로 굳어서, 「표준국어대사전」도 한글로만 적은 낱말은 한글로 적었다.
‘조용히’(마 17:19): ‘從容히’에서 온 말이지만, 우리말이 된 말이다.
‘주추’(눅 6:48): ‘柱礎’에서 온 말이지만, 우리말이 된 말이다.
‘맹세’(히 7:20): ‘盟誓’는 원음이 ‘맹서’이지만, 「표준국어대사전」도 ‘맹세(盟誓)’로 적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盟誓’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