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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교회에서 두루 읽고 있는 성경으로, 1911년에 번역 출간된 「셩경젼셔」를 두 차례에 걸쳐서 크게 개정한 것이다. 1차로 개역된 성경은 1938년에 출간된 「셩경 개역」이다. 1938년의 「개역」과 구별하여 1911년의 「셩경젼셔」를 「옛 번역」 또는 「구역」이라고 부른다.
이것을 '한글맞춤법통일안'에 따라 표기를 고치고 더 손질하여 출판한 첫 판이 1952년에 나온 「성경전서 개역한글판」이다. '한글판'이라는 이름은 '국한문판'과 구별하려고 쓴 것이 아니라, 성경의 표기를 「셩경 개역」에서 쓰던 옛 철자법을 버리고, 한글맞춤법통일안의 철자법에 따랐다는 뜻으로 쓴 것이다. 그 후 번역 내용과 표기법을 더 손질하여 출간한 개정의 결정판이 1961년에 나온 「성경전서 개역 한글판」(표제지 연도 1956)이다.
구약은 1911년부터 1937년까지 26년 동안 개역 작업을 하였고, 신약은 1926년에 시작하여 1937년에 끝마쳐 12년 만에 마무리되었다.
번역과 개정 과정에 사용된 중요한 원문 성경과 역본으로는, 1881년 옥스퍼드에서 간행된 팔머의 「그리스어 신약」(E. Palmer, The Greek Testament with the Readings Adopted by the Revisers of the Authorised Version, 1881)과 1923년판(12판) 네슬레의 「그리스어 신약」(Eberhard Nestle,?Novum Testamentum Graece, 1923)과 긴즈버그의 「히브리어 구약」(Ginsburg, Torah, Nevi'im, Ketuvim: new critical edition, British and Foreign Bible Society, 1908-1926, Introduction to the Masoretic Critical Edition of Hebrew Bible, 1897)과, 「영어 개역」(English Revised Version, 1881-1885), 「영어 개역관주 성경」(English Revised Version with Reference)과 「미국 표준역」(The American Standard Version, 1901)과 「흠정역」(King James Version, 1611)과 「한문 대표자역 문리 성경」과 「개역 일본어 신약전서」들이며, 이 밖에도 라틴어 독일어 불어 일본어 등의 번역 성경들이 참고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히브리어 원전에 충실한 축자역에 따른다는 대원칙을 따랐다. 특히 영국성서공회가 제공한 “번역자와 개역자, 편집자를 위한 지침서”(Rules for the Guidance of Translators, Revisers & Ediors, working in connection with the British and Foreign Bible Society)에 따라 개역자회가 번역하기로 하였다.
번역자를 선택함에는 그 영적인 적합성, 다음으로는 그 학적이요 언어적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개역이란 일반적으로 말해서, 이미 사용을 통해 확정된 본문을 교열하거나 개선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때때로 새로운 번역을 할 수 있다.
성경의 번역과 개역은 히브리어 및 아람어와 희랍어 원문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어떤 언어권에 이미 사용되고 있던 역본들이 이용되어야 한다. 구약번역에서는 그 당시 BFBS가 마련한 최신판 히브리어 성경본을 저본으로 해야 한다. 원어에 익숙치 못한 번역자는 영어 AV, RV나 1901년의 BFBS의 본문과 난외주를 따를 수 있다. 그런데 영어도 모른다면, 그 번역자는 BFBS가 이미 허가한 어떠한 역본을 사용해도 좋다.
성경에 나타나는 이름들과 개념들을 신중히 번역하거나 옮겨 적어야 한다. 그래서 전체적인 맥락을 통해 단일성을 가져야 한다. 예컨대, 하나님의 명칭과 그의 속성에 관한 표현: 심리학적인 언표로서 영혼, 마음, 뜻(意志), 소원, 만족, 양심: 신체 각 부분의 명칭: 도덕적, 영적인 개념으로 믿음, 희망, 사랑, 진리, 은혜, 평화, 기쁨, 인내, 온유, 겸손, 정의, 신성: 죄, 후회(뉘우침), 용서, 회개: 제예식과 제사용어들: 예언자, 제사장, 왕, 사사(士師)의 명칭: 죽음, 무덤, 죽은 자들을 위한 곳, 영원 등의 경우가 그러하다.
번역하기보다는 차라리 음역해야 할 때는, 문법적이고 음성학적인 원칙에 따라 세심하게 취급해야 한다.
일상 사용되는 언어로 번역하였을 때 간결하면서도 잘 알려진 용어들을 선택하되, 비속한 말을 피해야 한다. 번역을 하되 가능한 한 내용풀이식의 옮김은 삼가야 한다. 번역은 그 수용언어가 허락하는 한 가능한 대로 축자적(逐字的)이어야 한다.
주요 번역의 원칙은 자유의역을 통한 내용의 동등성(dynamic Equivalence)을 지향하기보다는 축자적인 직역을 통한 형식의 동등성(formal equivalence)을 지향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개역원칙에 따라 개역된 「셩경 개역」(1938)을 1933년 한글학회의 한글맞춤법통일안을 따라 개정한 것이 개역한글판(1952, 1961)이다. 한글맞춤법통일안은 옛말을 현대말로( ->땅), (텬디->천지, 갈아샤대->가라사대), 받침을 어법에 맞게(밋음->믿음), 사투리를 표준어로(됴홧더라->좋았더라), 그리고 띄어쓰기를 충실히 하는 작업이다.
개역한글판에서 이뤄진 개정은 맞춤법만 고치는 것이고 번역에 속하는 어구는 전혀 손대어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