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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1년에 세워진 대진경교중국비에는 635년 시리아교회 알로펜(Alopen)주교가 장안(長安)에 들어가 경교를 전파하고 왕립도서관을 지어 성서를 번역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분명히 성서가 번역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문헌이 아직껏 발견되지 않아서 그 내용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당시 테르사Tersa(“복받은 이들”)라고 불리웠던 시리아교회 교인들의 예전용어가 시리아어라는 사실을 미루어보아 시리아어 성서인 <페쉬타역>을 대본으로 번역하지 않았을까 추정해 본다. 1908년 돈황(Dunhuang)에서 발견된 경교 문헌에는 성서가 징징(Jing Jing)이라는 사람에 의해 번역되었으며 이 문헌들은 모두 가죽함에 보관되어 있다고 했다.
중국에서 성서가 본격적으로 번역되기 시작하는 해는 1924년으로 추정된다. 1924년에 상하이 공의회가 열려 성서번역이 허락되었기 때문이다. 주로 예수회 선교사들이 교회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교리서를 많이 지었다. 또 언급해야 할 책은 <고신성경古新聖經>이다. 루이 드 쁘와로(Louis de Poirot)가 구약 가운데에서는 아가, 예레미야, 에스겔 및 12 소예언서를 제외하고 모두 번역했으며 신약 역시 모두 번역되어 함께 실은 성서이다. 정확한 출판년도는 알 수 없으나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모두 34권으로 된 이 성경은 라틴어 <불가타역>을 따라 장 수를 매겼으며 설명을 곁들였다. 이 번역본 사본은 지금 북경 페이탕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당시 구약을 “고경(古經)”, 신약을 “신경(新經)”이라고 부른 초기 가톨릭교회 선교사들의 번역어가 인상적이다. 구약과 신약을 이렇게 부르는 전통은 위의 <고경간요주해古經簡要註解>(1933년)에서 볼 수 있듯이 1930년대까지 이어지며, 한국에서도 1800년대 말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경古經>과 <고성경古聖經>이 같은 이름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시편이 일찍이 번역되어 교회에서 사용된 점이 또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