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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가 국어에 미친 영향
김윤경 <문학박사 연세대학교 문리대 교수>
    5. 성경 공부
예수님은 신자의 의무요 책임이요 사명으로 “너희는 땅끝까지 이르러 나의 증인이 되라”하시었다. 이것이 이 위에서 말함과 같이 그리스도 교회의 들어옴과 발전을 위하여 많은 순교자들이 피를 흘린 까닭이다. 박해가 크면 클수록 교회는 더욱 더욱 발전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스도 교리를 전하는 방법은 먼저 성경을 그 나라말로 번역하고 출판하여 이를 널리 전파하고 이를 가르치어 주는 순종교적 활동과 병을 고치어 줌과 빈민을 구제하여 줌(고아원, 맹아원 같은 따위의 상설 기관과 불의의 재란으로 불쌍하게 된 재민을 위한 임시적 구제사업)과 교육 사업을 일으킴이다.

성경을 가르치는 방법과 기관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개인적으로나 가족별로 가르치어 주기도 하고, 주일 학교, 하기 성경 학교, 성경 구락부, 성경 학원, 신학교, 국가 교육법에 좇아 허가를 얻어 설립하는 소학, 중학, 대학같은 각급의 교회 학교를 통하여 성경을 가르치기도 한다. 신자로 하여금 성경을 읽게 하기 위하여 반드시 국문을 가르친다. 그리하여 신자치고는 국문을 모르는 이가 거의 없다할 형편이다. 이같이 성경 교육은 우리말의 발전과 국문 보급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이다. 과거에만 그러하였을 뿐이 아니라 현재에도 그러하고 장래에도 그러할 것이다. 블래어(Herbert E. Blair)는 가정예배 광경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 일이 있다.

“여러 해 동안 순회 여행할 때에 우리는 여러 한국 가정에서 밤을 지낸 일이 있었는데 여러번 이른 아침 가족 예배의 신비한 찬송 노래에 잠을 깨게 된 일이 있다. 그 다음에는 성경 절을 각각 돌리어 가면서 읽는 목소리가 아득히 들리어 온다.- 먼저 그 아버지의 목소리, 그 다음에는 학교에 다니지 못한 어머니의 떠듬거리는 목소리, 그 다음에는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더 높고 똑똑하게 울리는 목소리, 그 다음에는 그 아버지의 한 말 한 말씩 도움을 받아 읽어 내려가는 어린 아기의 똑똑지 않은 목소리, 그 다음에는 기도 소리가 들리어 온다.”(이미 인용한 “The Korea mission Field"에서)

이같이 가정에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어머니나 어린 아기까지 성경을 돌리어 가면서 다 읽을 수 있게 된 것은 성경을 읽히고 가르치기 위하여 먼저 국문을 가르친 때문이다.

또 전국 각 교회에는 주일학교(主日學校)가 반드시 있어서 예배보기 전에 남녀 노소가 반을 갈라 성경을 공부한다. 성경 공부 자체가 우리말과 글을 발전시킴이 됨은 물론이지마는 더구나 한글을 가르치기도 한다.

하기 성경 학교는 각 예배당마다 여름이면 소년 소녀를 모아 성경, 국어, 수학, 노래들을 가르친다. 글을 모르던 아이들이 한 여름 공부하면 글을 깨치게 된다.

성경 구락부는 교회 사업의 하나로서 정규의 학교에 가지 못하는 빈한한 남녀 아이들을 모아 국민학교, 또는 중학정도의 교육을 시키는 “공민학교”를 이름인데 이는 성경 과목을 넣어 종교적 신자를 얻고저 하는 기관이다. 일반학교와 같은 과목을 넣어 가르치는 고로 국문, 국어도 가르치게 된다.

성경학원은 전도사업의 인물을 기르고 신학교는 대학정도의 기관으로서 교역자(목사)를 기르는 기관이다. 여기서도 물론 국어를 가르친다.

또 교회에서 세운 각급 학교(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 대학교)에도 성경 과목이 있고 국어 과목이 있다. 이러한 국가의 교육법에 좇아 설립된 신교육을 베푸는 교육 기관은 이 교회가 그 앞잡이(先驅者)가 된 것은 우리 교육사상 교회가 가질 영예다. 이러한 교회 학교는 재래 유교의 교육 기관에서 한문만 숭상하고 세계적으로 자랑할 과학적 조직을 가진(쉽고도) 우리 한글은 천시하여 폐기하던 반대로 모든 교과서를 순 한글로 편찬하여 썼던 것이다.
 
   1. 서론

   2. 그리스도교가 들어온 유래

   3. 성경 번역의 시작과 완성

   4. 성경의 전파

  5. 성경 공부

   6. 세 가지 문체의 하나인 성경식 문체를 이룸

   7.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