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펼쳐지는 디지털의 시대(being digital)는 적어도 4개의 장점을 갖고 있다. 즉, ①분권화(decentralizing), ② 지구화(globaizing), ③ 조화(harmonizing), 그리고 ④ 강화(empowering)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TV가 디지털화하면 지금까지의 TV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미디어의 모습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원하는 상태로 공급받을 수 있는 소위 'bitcasting'의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 디지털방식이 도입되고 보편화되어 멀티미디어 시대가 펼쳐지는 새로운 미디어환경은 이런 변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멀티미디어는 생활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의 출현이라고 단순하게 이해할 수 있겠지만 볼질적으로 살펴보면 하나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혁명이라는 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량생산체계를 확보한 20세기 초의 기술발전과 산업혁명이 어떤 사회변화를 촉발하였는가를 이해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멀티미디어는 이와 같은 산업혁명의 원리를 다시 뒤집어 놓으려 하고 있으며 현재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산업역전혁명'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큰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구조의 변화와 급격한 인구이동에 따른 국토 구조의 변화, 자본가층의 대두와 귀족계급의 몰락으로 인한 정치구조의 변화 등이 산업혁명의 결과였다면, 이제 새로운 산업역전혁명도 이에 못지않은 변화를 촉발하게될 것이다. 새로운 고용창출에 반하여 쇠퇴하는 산업에서 일자리를 잃게되는 사람들의 문제, 거대기업의 몰락 가능성과 중소기업의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 집단생활의 필요성보다는 개인적인 독방생활로의 생활패턴의 변화 등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현재도 상존하고 있는 정보격차 문제는 유료로 제공되는 멀티미디어 시대의 특성으로 인하여 개인간의 심각한 정보격차를 가속할 것이다. 이처럼 양면성을 갖고 있는 멀티미디어를 과연 어떻게 개인과 사회를 위해 유용한 미디어로 사용할 것인지는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몫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