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기에 고트어로 된 구약과 신약이 있었으며, 8세기에 와서 라틴어에서 번역된 마태복음이 바바리아(Bavaria: 독일 남부의 주) 방언으로 번역되었다. 9세기 복음서들의 발췌 번역과 시편 번역이 나왔다. 「아우스부르크 성서(Ausburg Bible)」로 알려진 구약전서는 1389년부터 1400년 사이에 나왔다. 최초의 인쇄본 성서인 「멘텔 성서(the Mentel Bible)」가 나온 것은 1466년이고 1533년까지 18 판이 나왔다.

독일에서 성서 번역의 신기원을 이룬 것은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의 독일어역 성서이다. 1522년에 빗텐베르크(Wittenberg)에서 신약전서가 나왔다. 에라스무스의 그리스어 신약 제 2 판을 대본으 로 하여 번역된 것이다. 뒤이어 나온 구약전서는 「브레스키아 히브리어 성서(the Brescia Hebrew Bible)」(1494)를 대본으로 하여 번역된 것이다. 루터의 히브리어와 아람어 독해력은 제한된 것이었으나 그의 번역에는 11∼12세기


프랑스의 랍비였던 라쉬(Rashi)의 영향이 많이 나타나 있다. 루터역이 완역되어 나온 것은 1534년이다. 루터는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그의 번역을 계속 개정하였으며 1534년부터 1546년 사이에 열한 번이나 개정을 거듭했다. 마지막 판은 그의 사후에 나온 것이다.

루터의 번역은 가톨릭 번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히에로니무스 엠제르(Hieronymus Emser)의 번역은 불가타를 대본으로 하여 번역한 것이지만, 루터역의 영향을 많이 반영


하고 있다. 1534년에, 요한 디텐버거(Johan Ditenberger)가 마인츠에서 엠제르의 번역 개정판을 낼 때에 아나밥티스트(Anabaptist: 개신교의 한분파)역과 1529년의 취리히 번역을 사용하였는데, 이것이 가톨릭의 표준 번역이 되었다. 20세기에 와서 「그뤼네발트 성서(Gruenewald Bible)」(1956년에 7판이 나옴)는 가장 주목할 만한 번역이다. 12∼13세기에 독일어로 번역되고 히브리어 글자로 쓰여진 이디쉬 역본들(Yiddish versions)이 유대인들 사이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인쇄본으로서는 야곱 벤 이삭 아스케나지(Jacob ben Isaac Ashkenazi)의 「체나 우레나(Tzenah u-Rena)」 (Lublin,1616)가 있다.

유대교에서 번역한 최초의 독일어역 구약이 모세 멘델손(Moses Mendelssohn)의 번역으로 1780-83년에 나온다. 독일어로 번역된 것이지만 히브리어 글자로 쓴 것이다. 구약전서 를 독일어로 번역하고 독일어 활자로 인쇄한 최초 번역은 곳트홀트 살로몬(Gotthold Salomon)의 번역이다(Altona, 1837). 마르틴부버(Martin Buber)와 프란츠 로젠바이크(Franz Rosenweig)가 히브리어 문체의 특성을 살린 번역을 하였다(15 vol., Berlin, 1925,37; 개역판 Cologne, 4 vol., 1954-62).

최근 번역으로서는 신·구교가 공동으로 번역한 「공동번역성서(Die Bibel Einheitsuebersetzung)」(1980), 「현대 독일어 성서 (Die Bible in heutigem Deutsch)」(1982), 「공동번역성서」에 프랑스어 「예루살렘성서」(1956)의 해설을 함께 단 「새 예루살렘성서(Neue Jerusalemer Bible)」(1985)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