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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봄 통권 제 51권 1호
개역개정판, 이래서 좋습니다. 개역개정판 때문에 정장복 (한일장신대 총장)

 하나님이하시는 일에 어찌 불만이 있으리오 마는...

정장복 한일장신대 총장질그릇에 불과한 실존은 어떤 경우에도 토기장이의 생각과 손길에 불만이 있을 수 없다.오직 지어진 그대로 감사하고 그 모습을 지킬 뿐이다. 하나님 앞에 인간은 어떤 경우에도 불만을 터뜨릴 수 없다. 그러나 원어성경을 읽다 보면 가끔은 “하나님! 하나님의 말씀을 한국인의 말로 쓰시도록 하셨더라면 우리에게는 훨씬 좋을 뻔 했나이다” 하는 생각과 말을 해본다. 하나의 푸념이다.
그러나 번역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나오는 우리의 성경이기에 보다 더 원어에 밀접해 있고 정확하게 번역되어 있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의 심정이다. 자신의 모국어로 성경을 읽을 때 원어의 성경을 읽은 것과 동일하게 하나님의 말씀이 정확히 우리 가운데 펼쳐진다면 그것은 참으로 행복한 언어의 주인들이고 복 받은 그리스도인들의 삶이다. 한국교회가 한 세기를 넘기고서 펼쳐낸 개역개정판 성경은 이러한 부분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음을 본다. 이미 우리의 언어에서 사라진 언어와 표현들을 조심스럽게 오늘의 감각으로 바꾸어 보려는 노력이 진진한 듯하다.

 언어는 변하는데 우리의 성경은 여전하였다.

이 땅에 복음의 상륙은 특이하였다. 선교사들은 이미 우리의 선구자들에 의하여 번역된 복음서를 손에 들고 이 땅에 발을 내딛었다. 그 후에 우리의 신앙 선배들은 이 땅에 하나님의 말씀 66권이 우리의 언어로 모두 번역되기를 위하여 땀과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결과 다양한 형태의 성경번역이 선을 보이기도 하였다. 1956년 드디어 『성경전서 개역 한글판』이 나와 50년의 역사를 이룩하였다. 이 성경을 통하여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였고 그 말씀 속에서 우리의 교회는 부흥 발전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은 정확무오하다는 중요한 신앙의 핵심적인 개념을 우리는 번역된 어휘와 문장에다 국한시키는 오류를 이어왔다. 그래서 잘못된 번역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드려야 한다는 억지를 듣게되는 지난날이었다. 그래서 빗나간 뜻으로 해석되기 쉬운 번역도 축자영감의 결실처럼 오해하는 경향들이 너무 많았다. 

뿐만 아니라 ‘예배’라는 단어가 구약에서 300회 이상 영어성경으로는 번역되어 있는데 우리의 개역성경 구약에는 단 한번도 나오지 않은 모순된 현실이었다. 유사한 뜻으로 번역을 해 놓고 그것을 정정하면 큰 변을 당할 것처럼 그릇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에 더하여 우리의 언어생활에서 전혀 구경할 길이 없는 어휘와 표현들이 실로 많았다. 하나님의 말씀은 세대를 초월하여 읽혀지고 경청되어야 하는데 신세대들은 이러한 장벽을 뚫을 만큼 인내력이나 언어수준을 갖추지 못하여 중년층 이상을 위한 성경으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생각하면 50년의 세월동안 사람과 말이 많이 바뀌었는데 우리의 성경은 이 평범한 진리를 외면하고 있었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자랑이다.

1895년 영국성서공회 한국지부가 공식 개설되면서 성경이 우리의 언어로 번역되는 작업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였다. 1938년 『대한성서공회』가 설립된 지 2년 후에 일제의 탄압으로 그 활동이 중단되었지만 하나님은 1945년 8.15 광복과 함께 우리의 성서공회의 문을 열어 주셨고 1960년부터는 연간 100만 부 이상의 성경을 이 땅에 뿌리게 하였고 최근에는 연간 600만 부 라는 경이적인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속에 널리 전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활자화하는 작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단순작업이 아니다. 실로 신성한 일이다. 이 신성한 일은 어느 개인들의 영업 이익과 관계를 맺을 수도 없고 어느 교단의 주장이나 전략에 지배를 받을 수도 없다. 이것은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힘을 모아도 늘 부족함을 느낄 정도로 소중하고 귀한 일이다. 한 치의 오류라도 허용할 수 없는 고귀한 일이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한 세기를 넘기면서도 비록 교리는 달리해도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의 말로 활자화 하는 작업만은 한 곳으로 국한 시키고 여기에 힘을 모으는 아름다운 미덕을 갖추었던 것이다. 심지어 천주교까지도 그들이 사용하는 성경도 개신교와 동일한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개신교 학자들과 함께 번역하고 『대한성서공회』를 통하여 출판하기도 하였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성숙함을 보이는 일이며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존귀하게 여기는지에 대한 증거이기도 하다. 그리고 후대에 남길 자랑스러운 항목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우리 서로가 하나님의 동일한 자녀이며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지체들임을 증명하는 일이기도 하다.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 하나님의 말씀 우리말 성경 ‘개역개정판’

사람이 가까워지고 생각이 같게 되고, 그리고 가는 길을  함께 하는 데는 언어라는 도구가 있어야 한다. 언어는 단순한 매체의 역할을 벗어나 동적인 원소로서 인간세계를 이끌고 간다.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바로 언어에 따라 종족이 갈라진 바벨탑 사건이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목회의 장에는 그 동안 옛날 언어 일색인 성경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여기에 조금이라도 불평을 늘어 놓으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경죄로 낙인이 찍혔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경청하는 일에 흥미를 잃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진 세상이 되었다. 보아도 깨닫지 못하였던 말씀이 이제는 쉽게 이해가 된다. 성경만 펴면 졸음이 찾아왔던 어제의 이야기가 이제는 없어진다. 읽으면 읽을수록 심오한 진리가 눈앞에 펼쳐지고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움직인다. 그 말씀에 나도 모르게 선을 그으면서 심취된다. 그리고 죄악의 파도가 험준한 오늘의 바다를 항해할 때도 그 말씀이 자신의 구름기둥이 되고 불기둥이 되어 침몰되지 않고 목적지를 향하여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

이러한 일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나의 언어로 나타났을 때 모두가 가능하다. 그 동안 예배 가운데서 성경봉독 시간에 들려진 말씀은 타 종족의 언어로 들려지고 설교는 나의 언어로 이해되는 기형적인 현상이 많이 줄어들게 되었다. 이토록 가슴 아픈 예배현장들이 이제 옛말이 되는데 우리에게 다가온 『개역개정판』성경이 큰 몫을 감당하리라 본다. 그래서 많은 교단들이 총회 석상에서 이 성경을 공인하면서 환영하고 있다고 본다.


 희망으로 끝나지 말이야 할 과제들

우리 앞에 펼쳐진 『개역개정판』 성경을 완벽한 번역이라고 보기에는 아직도 무리가 있다. 한국인으로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눈과 귀를 찾아온 하나님의 말씀이 되도록 하려는 노력이 역력한 성경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아직도 자신의 것을 과감하게 양보하지 못하는 어른들에 의하여 아직도 시원스런 젊은이들의 용어가 수용되지 않았다. 그 어휘나 문장도 개역판성경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가라사대’를 ‘이르시되’ 정도로 고치는 수준을 넘지 못함이 보인다. 과감한 현대어의 도입이나 문장의 엮음이 거의 외면된 듯 하다. 머지않아 세대가 바뀌는 날 오늘의 수고보다 훨씬 더한 작업이 이루어져야한다고 희망한다.

그리고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의문이 있다. 그것은 영어의 흥정역번역(King James)의 구약에서 114번, 그리고 NIV(New International Version)에서 구약에서 168회가 나타난 예배(Worship)라는 단어가 『개역개정판』 구약에서 겨우 26회 밖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부분들은 이대로 이어져야 하는지 몹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새롭게 선을 보인 우리의 『개역개정판』이 안고 있는 문제점만을 보고 있노라면 자칫 하나님의 말씀에 불손한 자세를 갖기 쉽다. 그러나 진일보한 부분을 보고 있노라면 미소를 짓게 된다. 그리고 감사의 노래를 부른다. 하나님의 말씀이 더욱 가까이 다가옴을 느끼면서 옷깃을 여민다. 그러면서 이러한 변화된 모습이 너무 오래가지 않고 자주 나타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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