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말 성서 번역에 있어서 "국한문(國漢文)"〔혹은 "선한문(鮮漢文)"〕 번역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 이전에 "현토한한(懸吐漢韓)"이라는 것도 있었다. 한문 본문에 한문 글자에서 만들어진 우리말 현토를 달아 한문 본문을 읽는 것으로서 엄밀한 의미에서는 번역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번역 역사에서 번역의 한 예비적 단계로 활용되었던 방법이었기 때문에 번역사에서 간과할 수는 없다. 현토를 달아서 읽는 성서는 이수정의 「현토한한신약성서(懸吐漢韓新約聖書)」(1884)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국한문 번역은 한문 본문에 우리말 토를 달아 읽는 것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新約全書 국한문」(1906) 요한복음서 3장 16절을 보면 "上帝가 世上을 愛샤 獨生子를 賜셧 으니 誰든지 彼를 信면 滅亡지 안코 永生을 得리라"고 되어 있다. 이러한 전통은 「馬加福音 鮮漢文」(1912)과 「馬太福音 鮮漢文」(1914)을 이어 「鮮漢文 貫珠 新約全書」(1926, 1939), 「鮮漢文 貫珠 聖經全書」(1926)까지 이어진다. 「鮮漢文 貫珠 聖經全書」(1926, 1939) 시편 32편 8절을 보면 "我가 爾를 敎며 爾의 往路를 我가 指示며 我眼이 爾를 顧야 訓戒리로다"라고 되어 있다. 여전히 언문일치가 안되는 번역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다가 「創世記 鮮漢文 改譯」(1925), 「創世記單編」(1925), 「簡易鮮漢文新約」(1931), 에서 언문일치에 가깝게 번역을 시도하다가, 「簡易鮮漢文舊約改譯」(1937, 1939), 「簡易鮮漢文新約聖書改譯」(1940), 「簡易鮮漢文聖經改譯」(1940)으로 이어지면서 언문일치로 바뀐다. 이 전통은 「簡易鮮漢文新約全書附詩篇」(1958), 「簡易國漢文聖經改譯」(1958)을 거쳐, 「貫珠聖經全書簡易國漢文한글판」(1964)에서 완성된다.